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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문학지도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는 문학으로 유명한 도시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조앤롤링의 『해리포터』도 모두 이곳에서 탄생한 소설이다. 2004년, 에든버러는 최초의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선정될 정도로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인들의 문학활동이 두드러졌던 곳이다.


Palimpsest: Literary Edinburgh는 근대부터 현대까지 에든버러와 관련된 다양한 문학작품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지도 상에 매핑한 프로젝트다. 사용자들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통해 에든버러 문학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고, 그 공간적 관계성을 탐구해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문학 작품에 대한 텍스트마이닝(text-mining)과 지리좌표참조(georeferencing) 기술을 통해 구축된 것이다. 600개의 책을 토대로 텍스트 분석을 해서 도시 에든버러 안에 있는 장소 이름과 매칭되는 부분을 가져오고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지도 상에 나타내었다. 






구체적인 UX를 살펴보면 이렇다. 일단 화면에 지도가 나타나고 정보를 포함하는 장소는 펜촉 모양으로 표시가 된다. 어떤 펜촉을 클릭하면 오른쪽에 그 장소의 명칭과 함께 해당 장소를 언급한 문학작품의 목록, 그리고 장소가 언급된 구절이 소개된다. 또 아래쪽에는 문학 작품을 쓴 저자와 작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링크 버튼이 있다.('Read about the author 버튼을 클릭하면 작가의 위키페이지로 이동한다.)


이 프로젝트는 문학과 지리를 융합하여 '문학의 지리적 경관'이라는 주제를 탐구하였다는 참신한 면이 있다. 또한 filter 기능을 통해 시대별, 작가별, 날짜별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해놓았기 때문에 '도시 에든버러'와 '에든버러의 문학'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다만,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사용하여 작품과 그 내용을 기계적으로 추출하였기 때문에 장소와 매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오류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실제로 이 사이트에서도 그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 연구는 디지털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수행할 수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드는 생각은, 특정 장소와 관련된 문학의 한 구절을 살펴보는 것이 인문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잘 와닿지는 않는다. '내가 아는 어떤 장소가 어떤 작가의 작품 속에 이렇게 묘사되었었구나.'라는 것은 일회적으로 흥미를 끌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인문학적 의미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만약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통해 새로운 인문학적 시선과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주장하고 싶었다면 연구자들은 설득력있는 샘플을 제시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에든버러 문학지도 주소: https://litl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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